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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문 by 히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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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은 퍽이나 사랑 받는다. 동아시아권에서 금발은 백인을 대표하는 특성이다. 링컨이 두개골로 총알을 받아냈든 오바마가 손바닥 뒤집듯 대통령 재선에 승리했든 전형적인 미국인의 이미지는 금발 덩치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오지마에 깃발을 꽂은 랜덤한 미군도 금발이고, 인천에 상륙해 빨갱이를 몰아낸 군인들도 모조리 금발이고, 맥아더의 가슴털은 금빛으로 빛났을 것이 틀림없고, 황야에서 소를 잡고 양을 타고 무법자와 원주민과 맥시코인을 추풍낙엽처럼 떨군 카우보이들도 금발이었던 것 같고, 주한미군은 금발 백인과 근육질 흑형이 4:1 비율로 섞여 있는 것이 틀림 없다. 당신의 190cm 10등신 브래드 피트 닮은꼴 백인 남자친구도 금발이 아니라면 터키인에 불과하고 알다시피 터키인은 무슬림이다.

책임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이런 편견은 결단코 우리 탓이 아니다. 상식에 준거하면 한국인은 5000년간 외계로부터 단절되어 대대로 근친배합을 반복한 단일민족이기 때문에 연예인들을 구분하는 것 만으로도 뇌를 혹사시키는 마당에 서양인들의 개별성 따위를 인식할 여유가 있을 리 없다.

비단 한국이 아니라 역사상 가장 다양한 인종구성을 지닌 북미권의 대중문화를 살펴봐도 검둥이는 마약을 거래하며 랩을 숨결처럼 뱉어내는 농구선수고, 동양인은 50세 넘으면 후만추 수염이 솟아나는 동양국 출신의 소심쟁이 편의점 주인에 불과하니 상대적으로 호모지니어스한 동양국가들은 오죽 하겠는가?



하지만 마이클 잭슨이나 스티븐 콜베르 같은 유명인들은 외국으로 하여금 북미지역이 기대했던 정도로 금발스럽지 못하다는 인상을 품게 하였고, 서양에 관한 동경은 실질적으로는 모조리 금발에 대한 사랑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대량의 유럽지상주의자들을 발생시켰다.

그들에 의하면 유럽은 미국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안정적인 경제와 우수한 기술력을 지닌 순수한 금발영역으로서 교양 높고 우아한 문화를 꽃피운 진정한 민주주의 천국이고, 땡땡은 가장 고차원적인 정치관에서 시작한 만화 황제이며, F-22따위는 라팔 똥구멍이나 핥는 구세대기에 불과하고, 신은 존재하고 그는 바티칸에 있고 독일인이라는 것이다. 핀란드와 아이슬랜드는 지상의  발리노르이다. 그리스는 정교회를 믿는 이단 집단이니까 제외하도록 하자.

위의 주장이 진실임을 증명하기 앞서 금발이 지닌 특수성은 동양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밝혀둔다. 로마를 거친 그리스 역사의 백인화가 이루어지기 이전부터 아테나를 비롯한 권위있는 그리스 신들은 옅은 머리 색으로 묘사되었고, 알브헤임의 요정들의 머리는 금색으로 빛나고,  그리스에서부터 북구에 이르는 영웅들을 형용한 금발은 타고난 왕위를 상징했고, 중세를 시작으로 근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성자와 천사들의 머리칼도 순수함을 품었다는 뜻에서 금색으로 칠해졌다.



미디어통신의 확산은 금발효과의 유효성을 증명했다. 누나붓과 푼타아래나스 사이에서 방영하는 프로그램들을 대중성 불문하고 나열하면 아메리카 대륙의 다인종성이 무색할 정도로 빈번하게 금발을 찾을 수 있다.

금발은 여전히 더 즐겁고 여성의 사회진출 초기에 선호되었던 파워 블론드 염색법은 21세기에 들어서도 유행 중이다.


그렇다면 금발은 아름다움과 멋있음과 진귀함과 찬란함이 마땅히 깃든 영웅적인 속성이란 말인가?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금발 페티쉬인 당신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자신감을 얻고 사회진출을 돕기 위해 금발로 염색하지만, 그것이 남성주도적인 위계질서를 인정하는 인습이라는 비판을 피하지는 못한다.

FOX 뉴스 네트워크의 아나운서들이라던가


더 나아가 금발 여성이 놀기 좋아하고 섹시하지만 머리가 비었다는 대중문화의 편견은 여성에게 머물지 않고 불가피한 부작용을 낳았다. 화려한 금발을 지닌 남성은, 고대의 영웅이든 옆집 청년이든, 아주, 매우, 전적으로, 굉장히 게이 같아 보인다. (그리고 대부분 비누를 줍는 역이다)

금발이 남성적이지 못하게 보이지 않았다면, 돌려 말하자면 발랄하고 무능하고 약해 보이지 않았다면 (머리 색이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다니엘 크레이그로 제시되는 최초의 금발  007에 대한 기존 팬들의 불만은 미미했을 것이다.

천연금발이나 게이분들 (그리고 천연금발 게이분들)은 억울하게 느끼실지도 모르지만, 금발 남성이 경박하고 전문적이지 못한 나머지 고작 우수한 보이토이로 사용되는 것이 한계라는 인식은 대중문화에서 흔히 드러난다. 여성 호스트와 히로인들과 비교하면 금발 히어로들의 라인업은 턱없이 부족하며 시대가 흐를수록 늘어나기는커녕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이다.



물론 유능한 금발 캐릭터들도 많다. 비 서구권에서는 주로 초인적이고 천재적인 미형 잘난이들이, 북미권에서는 설정상 똘똘하며 다소 신뢰할 수 없는 유럽계 금박벽안 인물들이 아직도 종종 등장한다. 그리고 고의적이든 아니든 이들은 매우매우 나치스럽다.

히틀러가 아리아인 우생설에서 눈을 돌리고 현대 미술을 조금이라도 사랑했더라면, 히틀러가 석가모니를 금발벽안으로 변태시킬 정도의 또라이가 아니었다면은 금발초인도 단순한 유럽적 영웅상에 불과했겠지만, 제국주의와 나치즘이라는 필터를 걸친 현대사에서 찬란한 금발이 돋보이는 뛰어난 백인 캐릭터는 위대한 아리안 구세주의 초상이라고 왜곡되지 않을 수 없다.



무심코 잘못된 표현을 피하기 위해서는 작품에서 금발을 배제하거나, 정 금발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적어도 머리 색의 특수성을 제거하는 편이 간단하겠지만 암만 인종이 섞인들 노란털 인간은 존재할 것이고, 백인 (그리고 백인의 하위종목인 금발)은 아무리 놀려도 차별이 아니라는 범우주적인 불문율을 남용해서는 영영 인종차별의 그늘을 벗어날 수 없을 테니 여기서는 금발 캐릭터의 방향성을 고려하고 의의를 검증하는 차원에서 대중문화의 금발 캐릭터들을 소개 밑 평가하도록 하겠다.

금발 캐릭터들은 대중문화의 수만큼 많고, 여성 캐릭터들은 성적 대상화가 이루어지며 일관적인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남성, 그 중에서도 주인공이나 주인공에 버금가는 주연급의 인물들만을 선정하도록 하겠다.

익숙한 작품 중 생각나는 인물들만이 선택 되었으니 작자가 망각한 인물들의 소개/평가는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력에 의존하도록 하겠다.


그럼 금발특집 카테고리로 GOG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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