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부인의 이상국 연말특집 데이터베이스 W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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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다니다 보면 반마다 한 명은 뚱땡이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냥 조금 통통한 아이였을 수도 있고, 제 발을 보지 못할 정도로 후덕했을 수도 있지만 여하튼 한번 뚱땡이 레이블이 붙으면 은연중 둔한 취급을 받고, 일상적으로 무시당하고 심지어 평소 식탐이 강하지 않더라도 밥 이야기만 나오면 괜히 눈총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매일 거울 앞에서 뚱땡이를 보는 분들도 계시겠죠. 남성이라면 ‘이 정도는 보통이지’ 라며 그 순간을 넘기고 매일매일을 보내다가 때때로 고배를 들이키시기도 하겠고, 여성이라면 심각한 거식증을 앓고 계시거나, 은둔법에 통달한 닌자마스터가 되셨거나, 아니면 사람 좋은 척 예의를 차리면서 속으로는 가운데 손가락을 내미는 사교차례에 익숙해 지셨을 수도 있습니다.

허수아비를 다섯 세워 두어도 그 중 뚱뚱한 놈이 하나는 껴있는 법 입니다. 뚱땡이란 그리 보기 드문 존재도 아니고, 사회구조에 관한 식견이나, 민주주의적 의무에 기반한 도덕의식이나, 심도 깊은 자기인식 따위 없이도 세상이 그리고/혹은 자신이 뚱땡이들에게 잔혹하다는 사실 정도는 쉬이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뚱땡이들마저 뚱땡이성(性)을 긍정하지 못합니다. 비만은 선택이고 상태이며 모든 뚱땡이들은 참된 기도를 통해 날씬한 극락에 도달할 수 있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있기 때문일까요?

게이영화는 영화제를 휩쓰는 종류부터 엑스플로테이션 필름까지 다양하게 나와있지만, 뚱땡이에 대한 영화라고는 간혹 비만이나 패스트푸드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나올 뿐 라인업이 초라하기 그지 없습니다.

아니면 뚱땡이 엑스플로테이션 영화라던가

그리고 뚱땡이를 서포트하는 사회봉사활동조차 흔하지 않습니다. 뚱땡이 기금이라는 것이 있다면 유방암과는 비교하기도 불쌍하고, 인기 없는 대장암 기금보다도 적을 것이 틀림 없습니다.

경제공황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했을 때에는 지방행정조차 시민 건강 프로그램 등을 추진하며 뚱땡이들에게 수치심을 강요하였습니다. 실제로 뚱땡이의 권리를 보장하려는 정치가는 어느 측에서도 환영 받지 못하겠죠. (뚱보를 차별하는 국가건강보험을 개선하기 위해 열성적으로 투쟁하는 뚱땡이 하비 밀크를 상상해 보십시오)

한편 뚱땡이 없는 시트콤은 볼 것이 없고, 뚱땡이와 흔히 연관 지어지는 음식은 가장 보편적인 소비문화 일 수 밖에 없습니다. 뚱땡이란 인간 정도로 흔하고 중요한 존재이며 독과 약이 표리일체이듯 그것에도 선함은 있습니다. 뚱땡이성이 문답무용으로 부정 당하는 지금, 말라깽이들은 물론 뚱땡이들 또한 그들이 세계에 베푸는 혜택을 눈치채기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뚱땡이와 각종 미디어에서 다루어지는 뚱땡이들을 다루기 전에 뚱땡이들이 가져다 주는 혜택들을 살펴보며, 뚱땡이를 마주하는 올바른 마음가짐을 준비하도록 합시다.

  1. 뚱땡이들이 가져다 주는 혜택
  2. 생활 속의 뚱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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